제140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41)가 17일 오후(현지시간) 4라운드를 끝낸 뒤 "샷 감각이 좋았는데 버디로 이어지지 않아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주는 잉글랜드 켄트주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에서 강한 바람이 불고 소나기가 내리는 가운데 3오버파를 쳐 1~4 라운드 합계 11오버파로 40위권을 유지했다.
최경주는 "한국의 젊은 후배들이 조금만 경험을 쌓으면 3~5년내 거물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경기는.
▲샷감도 좋았고 다 좋았는데 버디 퍼트가 잘 안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그나마 내가 하고자 하는 샷이 잘 되고 있어 다행이다. 이 것이 앞으로 큰 대회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강해서 치기 어려웠는데 어제보다는 훨씬 내용이 좋았다. 스코어는 어제보다 2개 잘 친 셈이지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시합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비바람이 강했는데.
▲쉽지 않다. 순간순간 변하는 기후로 인해 장비도 그렇고 선수 몸도 그렇고 적응이 어렵다. 기온 차가 심하고 바람도 강하니까 몸이 수축된다. 괜히 힘만 들어가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파워와 제구력이 모두 필요하다.
브리티시오픈 10년째 오고 있는데 올 때마다 다르다. 올 때마다 배운다.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브리티시오픈의 벽이 꽤 높아 보인다.
▲아시아 선수들이 브리티시 오픈에 와서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실제 해보면 별 것이 아니다. 그러나 조그만 차이, 조그만 생각의 차이가 홀을 거듭할수록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것 같다. 경험을 많이 하고 어지러운 가운데 자기 관리를 얼마나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스스로 이겨내고 격려하면 좋은 경기로 이어진다.
--3,4라운드 만족스럽지 않았을 텐데.
▲사실 2라운드부터 3일 내내 안 좋았다. 악천후를 탓할 수 만은 없다.
--나이가 많은 대런 클라크(43.북아일랜드)가 잘한다.
▲그는 경험이 많고 이곳 코스도 잘 알아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오랜 기간 같이 플레이해왔는데 잘 쳐서 기쁘다. 나도 이제 40살을 넘어 열심히 가고 있는데 많은 힘이 된다.
--노승열, 김경태, 배상문 등 젊은 한국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자주 보인다.
▲젊은 선수들이 나보다 우수한 기량을 갖고 있다.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할 뿐이다. 급하지 않게 조금씩 상황을 극복하면서 배워가면 3~5년 이내에 거물들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히 있다.
--국가대항전 성격인 프레지던트컵(미국-유럽이외 다른 국가 대항전)에 대한 기대는.
▲3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 자격을 갖추고 있다. 실제 출전한다면 역사적인 일이다. 일본이 1997년에 3명이 참가했었던 것 같다. 후배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고 있고 프레지던트컵을 통해서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