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미래를 짊어진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자신감'이라는 소중한 열매를 거뒀다.

   두 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에서 끝난 제92회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실력을 뽐냈다.

   노승열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쳐 공동 28위, 김경태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48위에 올랐다. 한국 골프의 미래로 통해온 노승열은 이번 대회에 아시아 골프의 간판 유망주라는 사실을 인정받아 특별초청장을 받아 출전해 선전함으로써 외국언론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초청 선수가 된 것은 노승열이 처음으로, 그 유명세를 실력으로 입증했다. 노승열은 US오픈과 브리시티오픈에 예선을 거쳐 출전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 참가해 올해 메이저대회 4개 가운데 3개 대회에서 경험을 쌓는 귀중한 기회를 얻었다.

   그가 10대 선수로 세계 상위 랭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력을 발휘함에 따라 PGA챔피언십이 끝나기도 전에 다음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윈덤챔피언십 대회에 초청을 받을 정도였다.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 순위 3위에 올라 있는 김경태도 7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줌으로써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김경태는 5월 일본프로골프투어 다이아몬드컵에서 일본 진출 이후 첫 우승을 올리는 등 올해 출전한 7개 일본 대회에서 4차례나 톱10에 든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도 안정된 실력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PGA 투어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하고, 가능한 빨리 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경태는 "이번 대회 출전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거리는 크게 문제가 안되고, 그린 주변에서 쇼트게임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승부의 관건인것 같다"고 진단한뒤 "가능한 빨리 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연말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면서 "이에 앞서 일본프로골프투어 상위 랭킹자에게 PGA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9월 중순에 부여되는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보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노승열도 "PGA 투어 무대에 처음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PGA투어에 최대한 빨리 진입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골프의 간판인 최경주(38)도 두 선수에 대해 "한국의 젊은 선수들중 대표적인 유망주, 샷 감각도 좋고, 도전정신도 강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리라 본다"고 격려했다.

   특히 최경주와 양용은(38)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두 선수에 대해 연습라운드와 식사도 함께 하며 선배로서의 경험을 전수하고 적극적인 조언도 해줬다.

   든든한 선배를 둔 김경태와 노승열은 새로운 무대인 PGA 투어 진출을 위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수업료'도 적게낼수 있는 환경까지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