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도 잠시 2007년 7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SBS 삼능 애플시티 오픈 우승 이후 김경태는 3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2008년이 가장 힘들었다"며 "2007년 잘해서 그런지 다른 선수들이었으면 못해도 그냥 넘어갈 일이 기사에 나오고 주위에서 계속 '왜 못하느냐'고 물어봐 부담됐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작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5번 준우승에 그치며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지난 9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전히 우승 운은 따라주지 않았다.

   김경태는 "그동안 2등을 너무 많이 해서 힘들었다"며 "잘 안되다가 2등을 하면 괜찮지만 잘 될 때 2등으로 주저앉으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2등과 타수 차가 났지만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후반 9홀을 잘 마무리해서 우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태는 이 대회 우승의 가장 큰 소득으로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떨어진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며 "앞으로 꼭 우승한다기보다는 이젠 좀 더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경태의 올 시즌 목표는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었다.

   이번에 일본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 중 하나는 이뤘다.

   김경태는 "한국에서도 빨리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또 일본에서 지난 시즌 상금순위가 9위였는데 올해는 5위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