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사흘째 눈이 내리자 스키장과 골프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전북지역 스키장과 골프 업계에 따르면 많은 눈으로 서해안 지역의 골프장들은 연일 휴장에 들어갔지만, 무주리조트와 김제.임실 등의 눈썰매장은 개장 이후 최대 인파가 몰렸다.

   국내 최장 슬로프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지난달 20일 개장한 무주리조트에는 평소 7천명 안팎의 스키어들과 스키보더들이 찾았으나 이번 주말에는 하루 1만5천명 안팎의 방문객으로 북적거렸다.

   무주리조트는 겨울 방학과 성탄절 등 계절적 특수와 함께 눈이 내리자 일부 슬로프에 인공 눈을 뿌리는 데 드는 수백만 원의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골프장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군산 CC는 10㎝가 넘는 눈이 내리자 전날에 이어 이날도 휴장한 데 이어 21일까지 문을 열지 않고 제설작업을 할 계획이어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옛 염전 부지인 군산시 옥서면에 들어선 군산 CC는 회원제 18홀과 퍼블릭 63홀을 합쳐 총 81홀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이다.

   익산 웅포 골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이날 베어리버 코스를 폐쇄하고 일부 코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어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웅포 골프장은 이날 눈이 녹지 않으면 내일까지 임시 휴장할 예정이며 어제부터 휴장에 들어간 정읍 CC도 21일까지 사흘간 휴장한다.

   골프장 관계자는 "대설과 관련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고, 예약 취소율도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많은 눈으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