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두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앞질렀다.

   스트리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천20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였던 바클레이스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스트리커는 페덱스컵 포인트 2천500점을 보태 5천604점이 돼 4천695점의 우즈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올해 5월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7월 존디어클래식에 이어 세 번째 정상에 오른 스트리커는 2007년부터 도입된 플레이오프 대회에 유독 강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2007년 플레이오프 첫 대회였던 바클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이번 대회까지 10차례의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과 3위 한번씩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먼저 경기를 끝낸 제이슨 더프너, 스콧 버플랭크(이상 미국)에 1타 뒤져 있던 스트리커는 17번 홀(파4)에서 4.5ｍ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8번 홀(파5)은 스트리커가 앞선 3일간 버디-파-이글을 기록했던 곳. 역전 우승의 분위기를 띄운 스트리커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약간 넘겼으나 세 번째 샷을 홀 70㎝에 붙이며 연장 승부를 기대했던 더프너와 버플랭크의 맥을 풀리게 했다.

   지난주 바클레이스 때 히스 슬로컴(미국)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홀 보기로 주저 앉았던 아쉬움도 시원하게 털어냈다.

   반면 우즈는 이날 버디 8개와 이글 1개를 뽑아내면서 무려 8타를 줄이며 뒤늦은 추격전에 나섰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에 9타나 뒤진 격차가 너무 컸다.

   12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친 우즈는 공동 11위에 그쳤다.

   더프너와 버플랭크가 스트리커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고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가 공동 2위와 1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생애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나상욱(26.타이틀리스트)은 버디 2개, 이글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의 제자리걸음으로 12언더파 272타, 공동 11위로 밀렸다.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 공동 19위에 올랐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69위에 그쳐 70위까지 나가는 플레이오프 세 번째 대회인 BMW 챔피언십 진출이 불투명했던 위창수는 순위를 50위로 끌어올렸다.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5언더파 279타로 공동 36위,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1오버파 285타로 67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들 네 명은 모두 BMW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다.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양용은이 15위, 나상욱이 23위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출전 커트 라인 30위 안쪽에 들어 있으나 앤서니 김(34위)과 위창수는 BMW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바라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