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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 환갑이 다 된 톰 왓슨(60.미국)이 펼친 감동이 여자대회까지 이어졌다.
3일(한국시간) 끝난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우승자는 두 아이의 어머니 카트리나 매튜(40.스코틀랜드)였다.
나이로만 따진다면 남자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왓슨보다 20살이 어리지만 매튜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지 석달도 안돼 출전한 대회에서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로 영건들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
1969년 8월25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난 매튜는 아마추어 시절 스코틀랜드 각종 대회를 석권하고 199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우승과 인연을 자주 맺지 못했다.
2001년 컵 누들스 하와이 레이디스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4년 웬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까지 3년을 기다려야 했다.
메이저대회에서는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박세리(32)에게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결혼 전 성(姓)이 램버트였지만 1994년 그레임 매튜와 결혼하면서 남편의 성을 따랐고 2006년 첫 아이를 낳은데 이어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리기 전 불과 11주 전에 둘째 아이를 출산했다.
한국 문화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매튜는 지난 주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마스터스에 출전했고 숙소에 불이 나는 바람에 캐디를 맡고 있는 남편이 화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매튜는 이번 대회에서도 남편과 같이 필드에 다시 섰고 2라운드에서는 이글과 홀인원을 연속해서 적어내는 등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14번홀(파4)에서 10m가 훨씬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장면은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10년은 더 뛸 수 있다"고 말한 매튜는 "그래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가 되면 (선수 생활을 계속할 지)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며 어머니로서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솔하임컵과 삼성월드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낸 매튜는 "예상치 못한 우승을 해 아직 믿기지 않는다. 남은 일정을 점검해 봐야 겠지만 삼성월드챔피언십과 몇개 대회에 더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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